정책선택적 성적평가 제도 제안 및 대면 시험 금지 요청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부분의 학교들이 2020-1학기를 전면 온라인 강의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집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시험도 비대면의 방식으로 실시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면 수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시험만은 대면으로 진행하려는 수업도 있고, 그렇지 않은 수업도 있습니다. 대면 시험은 당초 시험 계획과 동일하게 운영할 수 있는 반면, 방역에 취약하고 지방에 사는 학우들이 하나의 시험을 보기 위해 많은 시간을 이동에 할애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비대면 시험은 대면 시험의 단점을 어느정도 보완하는 반면 부정 행위의 차단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아직까지도 매일 수십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면 시험을 원천적으로 금지하지 않고 학생들의 동의를 조건으로 허용하는 조치는 아주 실망스러웠습니다. 해당 수업의 전체 수강생의 동의를 얻는다는 것이, 학교 측에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목적으로밖에는 느껴지지 못했습니다. 다만 이런 조치가 총학생회의 결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총학생회 차원에서 대면 시험을 실시하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요청해주시기를 먼저 제안드립니다.

첨부된 사진은 서강대학교의 선택적 성적평가 방식 안내문입니다.

앞서 말한 대면과 비대면의 시험 방식은,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하지만, 코로나의 확산 방지를 위해 대면 시험의 진행은 절대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비대면 시험을 실시하는 수업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 비대면 시험의 단점 또한 보완하는 방안이 필요한데, 서강대학교가 도입한 선택적 성적평가 제도를 참고해볼 수 있습니다.

선택적 성적평가 제도는, A+~D의 성적을 P(Pass)로 변경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홍익대학교와 서강대학교에서 우선적으로 도입했고, 연세대학교, 중앙대학교 등 타 대학들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선택적 성적평가 제도를 도입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비대면 시험의 문제점인 부정행위의 위험성을 상쇄할 수 있습니다. 이미 건국대를 포함한 여러 대학에서 집단적 부정행위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기사를 통해 접하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비대면 시험의 공정성은 이러한 부정행위를 통해 매우 훼손된 상태이며, 비대면 시험은 학생의 실력만을 온전하게 평가하기에는 이미 그 한계점이 드러났습니다. 

2. 또한, 성적 평가 방식이 절대평가로 변경되었으나 그 기준이 모호하고, 학점 커트라인 또한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그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지 A 학점이 조금 늘어난 상대평가일 뿐이라는 목소리도 존재합니다. 

2.1. 2에 덧붙여서, 비대면 수업의 진행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 부담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했습니다. 강의계획서에 없는 과제의 부과가 시험기간까지 이어지면서, 학생들의 피로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고, 신입생들의 경우에는 선배와 동기 등 수업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할 사람 없이 수업 준비를 혼자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록 평가방식을 절대평가로 전환했다 하더라도,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3. 이미 선택적 성적평가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학교가 존재하는 이상, 건국대 학우들은 취업 시장이나 로스쿨 진학 등에 있어서 비록 그 정도가 미미하더라도 해당 학교 학생들에 비해 불리한 조건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학점이라는 요소가 취업 시장에서 결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겨내야 하는 학우들에게 선택적 성적평가 제도는 약간의 이점으로라도 작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모든 건국대 학우들의 여론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선택적 성적평가 제도의 도입을 원하는 학우의 비율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체 학우들의 여론 반영을 위하여,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건국대학교는 이미, 선제적으로 2020학년도 1학기를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잘은 알지 못하지만, 이 과정에서 총학생회의 노력도 충분히 반영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금 시점은 기말고사가 많이 남지 않은 시기입니다. 총학생회에서 이 문제를 직접 결정할 수는 없겠지만, 교학소통위원회 등 학교와의 소통을 통해서 본 제안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하고 학우분들께 도움이 되는 성적평가 방식이 도입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끝으로, 언제나 학생들을 위한 총학생회가 되기 위해 노력해주시는 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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